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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사랑이야기> 바이올리니스트의 편지Concert X Exhibition/Epilogue 2021. 9. 1. 08:16
오늘, 2021년 7월 21일 0시부터 코로나 3단계가 시작된 날;
바이올린으로 듣는 독일 연가곡 시리즈 첫 연주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5월에',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의 첫 곡인 이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학시절 지내던 에센이라는 도시의 한 공원에서
목련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한 벤치에 앉아
이 노래를 한없이 들었던 2013년의 독일이 기억납니다.
슈만이 이 연가곡들을 작곡하던 때면 서른 살이었겠네요.
그 시절 그리도 와닿았던 이유가 있었던 듯합니다.
코로나로 어디로 움직이기가 부담스러운 이때 독일의 5월 그리고 여름이 참 그립습니다.
그래서 무식과 그리움과 용기를 더해
독일 연가곡들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시리즈를 계획했습니다.
2013년 5월의 독일 공원 사진 하나와, 슈만의 가곡 하나가 마음을 움직여
일기장에 글을 적는 기분으로 시작된 연주이지만
거세지는 코로나와 바이올린으로 시도하는 생소한 도전이어서인지
어쩐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 아래에 깊이 자리 잡은 5월의 독일에 대한 그리움과
슈만의 아름다운 선율에 다시 빠져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저에게도 또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에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름다운 어느 7월에
바이올리니스트 정진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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