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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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을 알아보는 법Around Art 2021. 10. 26. 11:39
유럽의 낡은 골동품 가게에서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그림 한 점을 구입했다고 가정해보세요. 작가가 누군지 유추하기 위해 먼저 서명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고, 그려진 대상이 어떻게 묘사되었는 지를 살펴보면서 화풍이 서명된 작가의 것과 일치하는지 분석할 것입니다. 또한,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나 종이, 안료가 사용되던 시기를 작가의 활동 시기와 맞춰보는 방법이 있겠고요. 그 외에도 작품에 그려진 대상의 내용을 통해 특정 작가가 즐겨 그리던 소재인지, 그림 내 다양한 소재들이 특정 미술사조의 특징을 모순 없이 따르는 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정보와 내용의 일치를 통해 어느 정도까지 진위 여부를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의 모든 요소가 제작과 관련된 정보를 드러내지만, 그중에서도 작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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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듣고 보는 예술이란?Around Art 2021. 8. 28. 01:10
평소의 연주회라면 대략 이런 모습이겠죠. 잘 안 입던 옷과 구두로 멋을 내고, 사람이 북적대는 콘서트홀의 로비를 지나, 티켓을 들고 커다란 홀의 어디쯤에 내 좌석이 위치하는지, 내 앞에 앉은 사람의 머리가 너무 커서 무대가 가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연주 내내 연주자의 섬세한 소리에 온 몸의 감각을 집중시키다가, 커다란 홀의 공기가 여러 사람의 긴장과 환희로 메케해질 때쯤 연주가 끝나고 밖에 나오면 밤하늘은 칠흑같이 어두워져 있고요. 코로나로 인해 북적이던 연주회장의 기억이 어느새 가물가물 하네요. 그러는 동안 어느새 메타버스 세상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떻게든 모이고 싶은 사람들이 디지털로 더 가까이 연결되기 시작하면서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상을 의미하는 '버스'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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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암호 화폐로 디지털 이미지를 소유하는 세상Around Art 2021. 8. 20. 01:31
이 세상에 복제가 많고 많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쉬운 복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상에서의 복제였습니다. 복사+붙여 넣기 하나면 끝나는 세상. 글과 이미지가 무한 반복되는. 그런데 그런 세상에 '원본'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번역됩니다. 그러니까,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적 존재'가 도대체 어떤걸까요.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은 고유하다는 뜻이지요.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난 각각의 생명체나, 그 생명체가 직접 만들어내는 물성을 가진 예술품 같이 말입니다. 창조주가 빚어낸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흔히 감각을 사용하여 그 고유성을 판별합니다. 생긴 모양새가 다르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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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방문할 때 미리 알아야 할 것들Around Art 2021. 8. 20. 01:20
뛰고, 만지고, 던지고, 심지어 입어 넣어보려는 아이와 미술관에 간다는 것.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시나요? 사실 미술관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예술 작품의 감상은 전체적인 형태와 세부적인 묘사를 꼼꼼히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어린아이들은 그런 면에서 예술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관람객이기 때문이지요. 엄숙한 분위기의 미술관도 알고 보면 아이들을 위한 편의를 여러 가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및 체험존도 운영하고 있고요. 각 도시마다 찾아볼 수 있는 시립미술관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돈을 지불한다고 해도 별로 비싸지 않다는 것도 주머니 사정이 항상 아쉬운 엄마들에게 희소식입니다. 왕성한 에너지를 가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