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2.26. - 3.25. 지속의 공간Concert X Exhibition 2022. 2. 7. 12:18
- Title : 지속의 공간(A Room for Duration)
- Date: 2022. 2. 26. (Sat) - 2022. 3. 25. (Fri) / 12-6PM (일,월 휴무)
- Venue: Alternative Space 298 꿈틀로 대안공간 298(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3)
- Artists: 박상호(Sang-Ho Park), 메건 벤트(Megan Bent)
- Opening Event: 2022. 2.26. 3PM 에델현악사중주단의 비발디 사계 공연 (가을, 겨울)
- Closing Event: 2022. 3.25. 3PM 에델현악사중주단의 비발디 사계 공연 (봄, 여름)
[전시 소개 글]
이 전시는 박상호와 메건 벤트 2인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작가의 작품을 <지속의 공간(A Room For Duration)>이라는 제목의 전시에 초청하면서, 지속을 생성, 변화, 흐름의 운동으로 정의한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1859 ~1941)의 개념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베르그송의 지속을 인용하기에 앞서 먼저 이 철학가는 1차 세계 대전 중 처참하게 무너진 인간성을 목격하면서 인간 생명 본질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광기에 사로잡혀 잔혹한 행위를 망설임 없이 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성과 과학문명의 발달 이면에 무너져 내린 생명에 대한 가치, 자율, 창조, 사랑 등을 회복시키고자 했다.
베르그송은 “참된 실재는 생성이며, 다양성의 통일성이며, 동시에 끊이지 않는 움직임이고, 고정불변
한 개념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지속”이라고 했다. 이러한 지속, 즉 참된 실재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공감 행위로서의 직관뿐이며, 기호와 개념을 사용하여 운동성과 변화를 불변하는 것으로 고정화해 버리는 지성은 직관과 대립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니 베르그송이 제시하는 지속의 개념에 따라 이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은 “가장 단순한 공감 행위”일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공감이 공명할 작품의 생성 지점에 앞서 직관을 통해 삶의 지속을 물질의 형태로 빚어냈을 작가들의 공감 행위를 본다. 박상호의 작품에는 이성이 동일하다고 일반화 시키는 평범한 사물을 향한 새로운 시선이 담겨져 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익숙하지만 낯선 형태들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그냥 지나쳤을법한 일상의 표면에서 시작한다. 사물을 기호화하고 등질화하는 지성의 일반적 습성을 거슬러 올라가는 작가의 시선은 물질 너머로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부여하여 고정 불변하는 표면 위에 부단히 흐르는 변화가 반사되는 지점을 만든다.
반면에 메건 벤트는 이성이 다르다고 구별하는 것을 동일하다고 말한다. 진행성 만성 질환을 진단 받은 이후 자신의 장애 경험을 반영하고 포용하는 과정으로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는, 고관절 교체 수술 전후 79일동안의 산책 기록을 담은 ‘움직임과 기억의 얽힘 1’을 통해 매일 걸었던 걸음이 그 움직임의 형태와 배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층적 차이 없이 질적으로 동일함을 나타낸다. 영상은 비선형적 구조로 제작되었고 등고선 모양으로 제작된 지도에는 높낮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1800년대 후반,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그의 유명한 논문 ‘동물의 이동 운동’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것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지속의 속성을 목격하게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이를 배경으로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의 지속성을 노래하는 비발디 사계의 오리지널 및 현대적 재해석 음악 연주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지속의 변화적 속성을 이론적 정의나 개념이 아닌, 실제적이고 친밀한 경험으로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About the Exhibition]
A Room For Duration, a two-person exhibition featuring Park Sang-ho and Megan Bent will run from February 26 through March 25, 2022, at Alternative Space 298, Pohang, South Korea.
Duration (la durée) is a theory of time and consciousness posited by Henri-Louis Bergson (1859-1941). Before citing the philosopher's concept of the duration, it has to be said that Bergson began to explore the nature of human life while witnessing the devastating collapse of humanity during World War I. Seeing people captivated by rancor and commit cruel acts without hesitation, he tried to restore the values of life, autonomy, creation, and love that had fallen behind the development of reason and scientific civilization.
According to Bergson, true reality is becoming, the unity of diversity, and a constant movement. It is the continuation that cannot be grasped by a fixed and immutable concept. Intuition as an act of empathy is the only way to grasp this duration. The exhibition aims to broaden the form of empathy through the artworks shaped the duration through empathy, imagination and intuition.
Park Sang-ho's work starts from the surface of our daily lives that we may have overlooked. The artist's gaze, which reverses the general habit of intellect that symbolizes and homogenizes objects, gives a personal and concrete story beyond the material, creating a point where the constantly flowing changes are reflected on a fixed and unchanging surface.
Megan Bent, who works as a process of reflecting and embracing her experience of disability after being diagnosed with progressive chronic disease, records her walking for a specific period, edits with non-linear structure, and visualizes with the map of non-hierarchical differences. It shows that every moment of the walk is qualitatively the same despite the difference in the movement. This contrasts with the photographic comparison of the movements of disabled and non-disabled people in the late 1800s by Edward Maybridge in his famous thesis, Animal locomotion, and its intellect that fixated change as immutable.
[작가 소개]
박상호는 부산 기반의 설치/사진/드로잉 작가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독일과 한국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21년 대구현대미술제, 2020년 부산비엔날레, 2019 바다미술제를 비롯하여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다양한 관점으로 도시를 파악하는 작가는 도시 공간을 인식하게 하는 본질적 요소에 대해 질문하며 도시의 모습이 내포한 가상적 측면, ‘만들어진 실제(재)'를 가시화시킨다.
메건 벤트는 렌즈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사진의 가단성과 전통적인 사진 기법 너머를 실험한다. 진행성 만성 질환을 진단 받은 이후 자신의 장애 경험을 반영하고 포용하는 과정으로서 상호 의존성, 비영속성, 보살핌, 느림 등을 탐구하는 작가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사진 및 장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 시애틀, 하와이, 텍사스 등 미국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태리 로마 등에서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About the Artists]
Park Sang-Ho works with installation, photograph, drawing, and video. While he recognizes the city as a space that is open to superficial, physical, psychological, and structural interpretation, he reflects on the imaginary aspect of the cityscape, the ‘made-up reality.’ After receiving BFA and MFA at the State Academy of Fine Arts in Stuttgart, Germany, he has held numerous solo exhibitions in Germany and Korea. Park’s work has also been included in the group exhibitions at the 2021 Daegu Contemporary Art Festival, Busan Biennale 2020, the Sea Art Festival 2019.
Megan Bent is a lens-based artist interested in the malleability of photography and the ways image-making can happen beyond using a traditional camera. After the diagnosis of a progressive chronic illness, her interest has drawn to image-making processes that reject perfection, accuracy, or any certainty in results and embrace her disabled experience of interdependence, impermanence, care, and slowness. Her artwork has been exhibited at The Vera Project, in Seattle, WA; The East Hawaiian Cultural Center/HMOCA in Hilo, Hawai’i; Flux Factory in Long Island City, NY; El Museo Cultural, Santa Fe, NM; The Foster Gallery, in Dedham MA; Soho Photo Gallery in Tribeca, NY; the Austin Central Library Main Gallery in Austin, TX, and internationally at F1963 in Busan, South Korea; and Fotosotrum in Barcelona, Spain.
Artist Interview 아티스트 인터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grJ5fOcsPs
[전시 전경]
사진촬영: 100스테이지
[포항문화재단 페이지]
https://culturalspace.phcf.or.kr/cop/bbs/selectArticleDetail.do?
bbsId=BBSMSTR_000000000281&nttId=44089
'Concert X Exhibi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7.16. - 8.31. Recollecting Afterimages: Portrait of Survivors 생존자의 초상 (0) 2022.07.16 2022.02.26. 지속의 공간 오프닝 이벤트 영상 (A Room For Duration Opening Event) (0) 2022.03.21 2022.01.27. 겨울나그네 (0) 2022.01.26 2021.11.23. 멀리있는 연인에게 (0) 2021.11.10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er David Friedrich: 메타버스 전시 @jepeto (0) 202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