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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듣고 보는 예술이란?Around Art 2021. 8. 28. 01:10
평소의 연주회라면 대략 이런 모습이겠죠. 잘 안 입던 옷과 구두로 멋을 내고, 사람이 북적대는 콘서트홀의 로비를 지나, 티켓을 들고 커다란 홀의 어디쯤에 내 좌석이 위치하는지, 내 앞에 앉은 사람의 머리가 너무 커서 무대가 가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연주 내내 연주자의 섬세한 소리에 온 몸의 감각을 집중시키다가, 커다란 홀의 공기가 여러 사람의 긴장과 환희로 메케해질 때쯤 연주가 끝나고 밖에 나오면 밤하늘은 칠흑같이 어두워져 있고요.
코로나로 인해 북적이던 연주회장의 기억이 어느새 가물가물 하네요. 그러는 동안 어느새 메타버스 세상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떻게든 모이고 싶은 사람들이 디지털로 더 가까이 연결되기 시작하면서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상을 의미하는 '버스'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이 세상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 속에 자리 잡게 될까요? 한가지는 분명한 것은 메타버스가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문화 이벤트 장소로도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힉앤눙크 페스티벌이 게더 타운에서 클래식 공연을 시도하고, 제주 포도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도 메타버스 전시실을 운영했다고 하네요. 그 유명한 방탄소년단이 제페토에서 개최한 가상 콘서트에는 270만 명이 모였고요. 콘서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실제로 보고 듣고 뛰지 못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오감으로 공유하던 경험 대신 가치관, 취향, 목적이라는 방향성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만큼 비용도 자원도 절약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이 확장되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술은 조만간 따라오겠죠. 저희 융프라우시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연주 및 전시 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더 많은 관객 분들, 그리고 연주가, 예술가분들과 연결될 일들이 기대가 많이 됩니다. 협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세요! 새로운 가능성은 항상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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