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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암호 화폐로 디지털 이미지를 소유하는 세상Around Art 2021. 8. 20. 01:31
이 세상에 복제가 많고 많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쉬운 복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상에서의 복제였습니다. 복사+붙여 넣기 하나면 끝나는 세상. 글과 이미지가 무한 반복되는. 그런데 그런 세상에 '원본'이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혹은 ‘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번역됩니다.
그러니까,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적 존재'가 도대체 어떤걸까요.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은 고유하다는 뜻이지요.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난 각각의 생명체나, 그 생명체가 직접 만들어내는 물성을 가진 예술품 같이 말입니다. 창조주가 빚어낸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흔히 감각을 사용하여 그 고유성을 판별합니다. 생긴 모양새가 다르다던지, 다른 향을 풍긴다던지.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지표는 그것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고유성'은 데이터의 기록으로 판명됩니다. 암호화된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기는 것이지요. 여기서 블록체인이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그 기록을 저장함을 말합니다. 한 권위 있는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그 기록을 공유하면 할수록 그 고유성이 더 보장되고요. 쉽게 말하면 증인의 개념입니다. 디지털 상에서 기록과 증인으로 원본을 가려낸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디지털 세상과 현실 세계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일의 과정이 남는다는 것과 그 과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요. 오히려 이런 면들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현실세계에서보다 디지털 세계에서 더 명확하고 잔인하리만큼 정확하게 드러나는 것도 같습니다. 물리적 현상, 즉 이 창조를 통한 세상에서의 탄생이라는 조건을 제외하고, 탄생 이후의 과정에만 주목하다 보면 인간만이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드러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원본 작품이 그 명확성으로 인해 현실 세계의 그 어떤 것보다 조만간 더 비싼 값을 받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요?
3월 11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한화 약 785억에 낙찰된 마이크 윈켈만의 JPEG 작품 '나날들: 첫 5000일'
- 지난 3월 11일,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이라는 디지털명을 가진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의 작품 ‘나날들: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6930만달러(한화 약 785억)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JPEG로 만든 것으로, NFT 작품 최초로 낙찰되며 단숨에 생존 작가 중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스 피셔의 최초 3D 스캔 작품은 예상가를 100배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었습니다.
- 스위스 설치 미술가 어스 피셔가 가고시안 갤러리와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의 최초의 3D 스캔 작품이 $97,700에 판매되었습니다. 가상화폐로 거래되었는지에 대해선 확실한 정보가 없네요.
경매가 250만달러, 한화 약 27억원을 경신한 트위터의 CEO 잭 도르시의 첫 트윗입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도 판매가 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는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하고 싶어지네요. 예술과 관련된 가치에 대해 문의하고 싶으시다면 융프라우시스에게 알려주세요. 거대한 파도 속에 떠도는 항해를 함께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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